[2023-07-27] 강원일보
윤석호 아이벡스메디칼시스템즈 대표 "독창기술 토대로 해외시장 개척 도전"
원주서 창업보육으로 시작해 올해 공장 건립…고압산소 치료기 보편화 시도
"원주에서의 창업보육 과정이 큰 자산이 돼 어엿한 공장을 지었습니다."
2011년 서울에서 창업한 아이벡스메디칼시스테즈(이하 '아이벡스')는 2013년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가 실시한 공모를 통해 원주로 이전했다. 10년만에 각고의 노력 끝에 본사를 겸한 공장을 건립, 창업보육에서 졸업했다.
고압산소치료기를 생산하는 아이벡스의 윤석호 대표는 "원주 이전 10년만에 공장 설립의 기쁨도 크지만, '갈 길이 멀다'라는 생각이 앞선다"고 밝혔다. 그만큼 앞으로 할 일이 태산같이 쌓였다는 의미다.
이 업체가 생산하는 고압산소치료기는 대형 화재나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의료 현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의료장비다. 고가의 해외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뛰어들었고, 시행착오 끝에 글로벌 수준의 기기 생산에 성공,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윤 대표는 "고압산소치료기를 생산하고자 마음먹었을 때 난감했다"고 회고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장비였지만,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낮은 보험수가 탓에 의료 현장에서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했기 때문이다.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창업 아이템을 성공시키기 위해 이 문제를 꼬집은 대학교수를 직접 찾아가 자문을 구했고, 그로 인해 대한고압의학회가 발족하는데 동기를 부여했다.
권역응급의료센터 선정의 채점에 가점기준에 고압산소치료기 보유 항목이 추가되면서 병원들이 하나 둘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2018년 고교생 10명의 사상자를 낸 '강릉 펜션 가스누출' 사고가 발행하면서 아이벡스가 제작한 고압산소치료기의 중요성이 더욱 알려졌다. 고압산소치료기를 갖춘 강릉아산병원과 원주세브란스에 환자들이 이송되면서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윤 대표에게 있어서 원주는 새로운 기회의 땅이다. 그는 "원주로의 이전을 결정한 것이 큰 동기부여가 됐다"며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의 잘 다져진 네트워크와 과제지원 사업들이 회사 성장에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인연"이라고 강조했다.
임상에서 제품의 필요성이 인정을 받았고, 원주의 큰 자산인 대학 의료공학과의 기술개발, 업체의 설계제작 능력 등 인프라가 큰 힘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공장 건립을 시작으로 이제는 내수 중심으로 해외로 눈을 돌릴 것"이라며 "아직 외국계 기업에 제품개발 능력이 90% 정도 머물렀지만, 고압산소치료기의 유일한 부작용인 고막통증(난청)을 줄이는 특허기술을 보유한 만큼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아이벡스는 자체 개발한 'ABT기술 고압산소치료기'로 2020년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이 제품을 모율화해 글로벌 선도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
윤 대표는 "의료 현장에서 뿐 아니라 가정용 제품을 생산하는 등 제품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병원이 아닌, 집에서도 산소치료가 가능한 시대가 열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출처 : https://www.kwnews.co.kr/page/view/2023072410224871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