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25 20:41
고압산소치료기는 질병이 발생하거나 손상된 조직세포에 고기압 고농도의 산소를 공급,
혈장 내 산소 용존도를 증가시켜 치유와 재생 기능을 강화하는 의료기기다.
선진국의 경우 고압 의학을 별도로 연구하는 고압산소의학회(UHMS)와 같은 학회가 별도로 존재하며 치료효과의 영역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고압산소치료기가 과거 연탄가스 사고가 잦았던 1980년대까지 응급실, 보건소 등지에서
운영되고 있었으나 현재는 전국 10여 개 병원만 이 치료기를 가동 중이다.
해녀의 잠수병과 유명스포츠 선수들이 사용해 화재를 모으면서 일반인까지 관심을 받고 있는
고압산소치료기는 화재현장 등 각종 재난·재해현장에서 유해인자환경에 노출된 현업 소방공무원의
건강관리에 보다 더 절실히 필요하다.
현업소방대원은 산업안전보건법에 의하여 년 2회 특수건강검진을 받지만 전문치료기관이 없어 사후 근본적인 건강관리가 어려웠고,
화학공장 화재 및 각종 재난․재해의 위험한 작업현장에서 일산화탄소 흡입 등 신체적·정신적 위험에 노출됨에도 사후건강 관리가 없는 실정이다.
소방방재청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연 평균 공·사상자는 340명으로 이는 1년에 공무원 112명당 1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그중 화재 및 구조 작업 중 화염과 유독가스 등 과로로 인한 사상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각종 재난·재해현장에서 특수소방활동 수행으로 만성 두통, 관절통, 근육통, 극심한 피로감, 무기력감, 스트레스 등으로
병명도 없는 만성질병의 증상으로 소방활동 능력을 저해하고 있으며 화재현장의 잦은 유독가스의 흡입으로 체력이 약화돼
각종 질병에 쉽게 감염되는 등 재난 현장의 후유증으로 퇴직 후에도 각종 급·만성 질환에 시달려 공무원 중 평균수명이 가장 짧은 것으로 드러났다
구조대원이 강이나 바다·저수지 등에서 수중인명구조작업과 화학공장 등 특수 소방활동 수행 이후에는 반드시 고압산소 치료를 통해
폐나 혈관속에 체류된 질소와 일산화탄소 등 유독가스를 신속히 배출시켜 직업병과 만성피로 및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국민에게 더욱더 고품질 소방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는 체계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경남 사천시 삼천포서울병원장(고압산소치료센터장) 한창섭
* 출처 : 뉴시스 문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