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21] 경인일보
원역 골든프라자 PC방 화재로 대입 수능시험을 치른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이 목숨을 잃었다.
이름은 김연선(18). 유족 동의를 얻어 삶을 다 누리지 못하고 화마에 목숨을 빼앗긴 소녀의 실명을 밝힌다. 2018년 11월24일 김양은 친구와 함께 비상구에서 거리가 떨어진 자리에 앉아 있다가 대피 도중 쓰러져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염태영 아주대병원 면회 당시 "시민 지키지 못한 수치"
도의회 노력으로 경기남부 한림대·북부 명지병원 설치
김양의 죽음은 경기도 남·북부 거점병원에 고압산소치료기 설치로 이어졌다. 자신처럼 연기를 흡입하고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중증으로 빠지거나 목숨을 잃을 위기에 놓인 도민들을 구하고 있다.
김양은 사건 발생 이후 이듬해 4월까지 6개월여 투병 끝에 숨졌다. 화재 직후 병원으로 이송된 김양은 겨우 호흡과 맥박을 되찾았으나 워낙 연기를 다량으로 흡입해 위독했다. 병원에서 산소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고 수원에서 100㎞ 떨어진 강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옮겨져 의식 없이 고압산소치료챔버에 들어갔다.
골든프라자 화재 피해자인 김양은 '골든타임'을 놓쳤다. 경기도 바깥에 김양의 몸속에 쌓인 독소를 빼낼 의료장비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양의 아버지는 "딸은 6개월 간 투병 끝에 하늘나라로 먼저 떠났지만, 딸의 희생 이후에 많은 화재 피해자들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치료를 받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고압산소치료는 일상생활 대기압(1기압)이 아닌 인위적으로 2~3기압을 만들어 인체에 100% 산소를 공급하는 치료로 혈액과 조직 내에 높은 산소 농도를 유지 시키는 치료법이다. 이 치료를 받으면 일산화탄소를 비롯한 유해 가스성분을 체내에서 제거할 수 있다.
김양이 숨진 뒤 수원시의회는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에게 정책 제안을 했다.
그 이전에 염태영 수원시장은 김양이 옅은 숨을 쉬고 있던 아주대학교병원 중환자실을 찾아 그의 곁에서 김양 부모에게 "수원시장으로서 수치스럽다"며 청소년 시민을 지키지 못한 안타까운 속내를 다소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 염 시장은 이후 수원을 기반으로 둔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최종현(민·비례) 의원과 함께 도내 고압산소치료센터 확충에 힘을 실었다.
경기남·북부의 고압산소치료센터는 화성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과 고양 명지병원에 생겼다. 지난 1월1일 오후 통닭을 튀기려다 불이 나 보금자리를 잃은 삼부자(1월6일자 7면=장애 아들이 통닭 데우려다… 잿더미가 된 삼부자 보금자리)의 큰 아들 전모(13)군도 화재로 인해 발생한 검은 연기를 들이마셔 동탄한림대병원에 설치한 고압산소치료챔버에 2시간여 들어가 치료를 받고 기력을 회복했다.
2020년 11월 설치 이후 지난해까지 동탄한림대병원은 총 1천354건의 고압산소치료 실적을 보였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치료를 받은 사람은 119명이었다. 이보다 앞서 고압산소치료센터를 설치한 고양 명지병원은 3천35건(일산화탄소 중독 945건) 치료 실적을 냈다.
도 보건의료정책과 관계자는 "고압산소치료센터는 권역별로 내실 있게 운영하고 있다"며 "일산화탄소 중독의 경우 지역병원에서 1차 소생 후 고압산소치료를 받도록 하고 있다. 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추가 설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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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22011101000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