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나는 의사다…당뇨발을 치료하는 성형외과 의사다

2017.04.28 09:47

ib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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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훈 울산의대 강릉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

발을 치료하는 성형외과 의사라고 하면 아마도 일반인들에게 상당히 생소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성형외과 의사는 쌍꺼풀수술, 코수술, 가슴수술을 주로 하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그런데 왜 성형외과 의사가 발을 치료한다는 것일까요?

`당뇨 환자는 발가락부터 조금씩 시작해서 발등 그리고 발목까지 절단한다’라는 말을 당뇨 환자들은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무엇 때문에 이런 일들이 생기는 것일까요? 그리고 이러한 치명적인 합병증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고 성형외과 의사가 어떻게 도와준다는 말일까요?

일단, 당뇨 환자들 모두가 이러한 합병증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당뇨 환자들 중에서 혈당관리가 잘 되지 않고 발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에 동맥경화가 같이 오는 경우 당뇨발 합병증이 호발합니다.

혈액순환이 떨어지면 작은 상처도 쉽게 곪게 되고 결국은 피부나 피하지방뿐만 아니라 뼈까지 염증이 생겨 만성골수염으로 쉽게 진행하게 됩니다.

이렇게 방문하시는 많은 당뇨발 합병증 환자는 피부괴사가 동반돼 발 인대나 뼈가 외부로 노출돼 있습니다. 이러한 분들은 건강한 피부로 덮어주지 못하면 발을 절단해야만 합니다.

저와 같은 성형외과 의사들의 역할이 바로 이 과정에서 이뤄집니다. 처음 병원에 오시게 되면 고름을 짜내고 건강한 살이 차오를 때까지 주기적으로 수술방에서 데브리망(Debridement·변연절제술)을 하게 됩니다.

치료 과정에서 염증수치가 정상화되면 깨끗한 허벅지 피부와 피하지방을 혈관과 함께 발로 이식합니다. 새로 이식된 피부는 발에 혈액 공급도 증진시켜 주고 염증과도 싸우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수술들은 당뇨발을 보는 오랜 경험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피부와 피하지방을 이식하는 수술(피판수술) 또한 높은 난이도의 수술이기에 당뇨발 상처 관리부터 높은 난이도의 이식수술까지 모두 할 수 있는 의사에게 지속적으로 발 관리를 받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전까지 이러한 수준의 당뇨발 관리는 서울에서도 몇 안 되는 대학병원에서만 이뤄졌기 때문에 환자들은 생업을 포기하면서도 서울에서 진료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강릉아산병원에서는 내분비내과, 정형외과, 영상의학과, 성형외과가 한 팀이 돼 당뇨발의 전인적인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압산소치료기를 이용해 당뇨발의 상처 회복에도 큰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됐습니다. 당뇨 환자분들은 일상생활에서 쉬이 생길 수 있는 발의 작은 상처도 항상 예의 주시하시고, 성형외과 외래를 방문하시어 진료 및 주기적 발 관리 설명을 들으시길 권유 드립니다.

2017-04-27

강원일보 http://www.kwnews.co.kr/nview.asp?s=601&aid=2170426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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